서울 전세살이의 조건 ‘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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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살이의 조건 ‘5억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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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10억원 돌파에 이어 전셋값도 처음으로 5억원을 넘기며 가을 전세 대란이 예고됐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4억6541만원에 비해 4470만원(9.6%) 상승한 것이다.

2년 전인 2018년 8월(4억5583만원)보다는 5428만원(11.9%) 오른 것으로, 최근 1년간 전셋값 상승이 그 이전 1년 동안보다 가팔랐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사이 5503만원(10.2%) 올랐고, 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3357만원(8.9%)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 역시 사상 최고 가격이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330만원(18.4%) 올랐고, 2년 전보다는 2억3525만원(31.4%)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 지역(11개구) 평균 아파트값이 1년 새 1억7084만원(16.9%) 오르는 사이 강북 지역(14개구)은 1억3493만원(21.5%)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면, 매매가격은 강북 지역에서 오름세가 더 컸다.

이달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로 통계가 공개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표현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함을 의미한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앞으로도 계속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비해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8.7로 지난달(120.3)과 비교해 하락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아 매매 가격이 내려간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승세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앞서 부동산114가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10억원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5억1753만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2배 가량 뛴 것이다.

특히 강남구는 최초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그리고 신흥강자로 떠오른 광진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서울시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0억1776만원으로 유일하게 20억원을 넘었고, ▲서초구(19억5434만원) ▲송파구(14억7738만원) ▲용산구(14억5273만원) ▲광진구(10억9661만원) ▲성동구(10억7548만원) ▲마포구(10억5618만원) ▲강동구(10억3282만원) ▲양천구(10억1742만원) 등도 10억원을 넘어섰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구는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구당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2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거래가)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면서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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