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없다면… ‘서울 내집’은 2020년 한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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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없다면… ‘서울 내집’은 2020년 한여름밤의 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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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2배 가량 뛴 것이다. 2013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1753만원이었다.

24일 부동산114가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10억원도 돌파했다.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는 최초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그리고 신흥강자로 떠오른 광진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서울시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구당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2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구가 20억1776만원으로 유일하게 20억원을 넘었고, ▲서초구(19억5434만원) ▲송파구(14억7738만원) ▲용산구(14억5273만원) ▲광진구(10억9661만원) ▲성동구(10억7548만원) ▲마포구(10억5618만원) ▲강동구(10억3282만원) ▲양천구(10억1742만원) 등도 10억원을 넘어섰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구는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16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하락했다가 5월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최근 1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 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7월 월간 상승폭도 지난해 12월(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거래가)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면서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매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대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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