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파란눈’이 돌아왔다… 코스피, 살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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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파란눈’이 돌아왔다… 코스피, 살까 팔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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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개월 만에 주식 5820억 순매수… 상장채권 보유규모 사상 최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3년 만에 최고… ‘기업 실적’이 증시 가늠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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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반년 만의 ‘바이코리아’에 국내 주식시장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달러 약세와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반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미국계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주식을 팔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밝힌 ‘2020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340억원어치를 샀고 코스닥 시장에서 51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5820여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역별 투자자로 보면 유럽(2조2000억원), 아시아(4000억원) 투자자가 순매수했고 미주(-1조5000억원), 중동(-2000억원) 투자자가 순매도했다. 국가별 투자자로는 영국(7750억원),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투자자 등이 순매수했으며 미국(-1조2280억원), 케이맨제도(-3000억원), 캐나다(-2870억원) 투자자는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83조5000억원(시가총액의 30.8%)으로 전월 말 대비 41조9000억원 늘었다. 미국 243조1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7%), 유럽 173조6000억원(29.8%), 아시아 78조3000억원(13.4%), 중동 22조원(3.8%) 순으로 해당 지역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춘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달러 약세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향후 전망이 좋아지고 있어 지난달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전환과 함께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총 150조2000억원(전체 채권잔액의 7.5%)으로 전월 말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 보유액이자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을 6조3360억원 순매수했다. 만기상환 4조1020억원을 빼면 순투자 규모는 총 2조2350억원이다.

지역별 투자자로 보면 아시아(1조1000억원), 유럽(6000억원), 중동(900억원), 미주(8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2조3000억원)에서 순투자했고 통안채(-2000억원)에서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3조3000억원)과 5년 이상(9000억원)에서 순투자됐으며 1년 미만(-2조원)에서 순회수가 이뤄졌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70조1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6.7%), 유럽 47조1000억원(31.3%), 미주 12조원(8.0%) 순으로 많았다. 종류별로는 국채 119조2000억원(79.3%), 특수채 31조원(20.6%) 순이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57조5000억원(38.3%), 1년 미만 47조7000억원(31.8%), 5년 이상 45조원(30.0%)이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한편 시장 안팎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2.84배로 2007년 7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주가수익비율은 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주당 순이익에 견줘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싼 시세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0년 이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최근 수치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IT 버블 시기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불거지던 2007년 7월 단 두차례였다.

이처럼 대표적인 주가 평가지표가 10여년 만에 최고치까지 도달하자 우리 증시에 대한 고평가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실물경제와 증시의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금리가 0%대까지 떨어지면서 증시로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어 기존 잣대로 증시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외국인 6개월 만에 귀환’ 소식에 누리꾼들은 ‘공매도 재개’ 밑밥이라며 서로 투자에 신중을 당부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하면 안 돌아온다메... 공매도 옹호론자들이 사기 쳤군” “공매도 규제 풀리기 전에 사놔서 가격 올린 다음 공매작업 칠려고 하네ㅋㅋㅋ 쫌 있음 공매허용이다 그리고 다시 외국인들의 공매잔치는 시작되겠지” “매수세 전환 조금 하고 상승장 부추겨서 개미들 더 꼬이게 만들고 옵션으로 먹으려는 수작인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일부 대형주이므로 완전히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보기 힘들고..들어오면 좋겠죠.. 문제는 채권인데....꿍꿍이를 모르겄다..” “월 단위는 매수세 전환, 일단위는 매수세 꺾임~” “이제 주식 팔아야겠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13년 만에 최고’ 소식에는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목소리와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뭔소리냐? 지금도 싸다” “고평가?... 1500일 때 더 떨어질 것 같아 못 사고 1600 1700 1900... 너무 올랐다고 하는 분들.. 지금 2300입니다.. 3000 도달은 시간 문제” “은행주는 아직도 코로나 가격인데 먼소리 하는교?” “애플 한 회사가 코스피, 코스닥 다 합친 거보다 큰 2300조. 삼전 400조. 미국에 비하면 바닥수준임”.

“고평가 심각하네 거품 꺼지면 한순간 거지 된다” “솔까 묻지마 투기 맞음 요즘 유툽 광고가 다 주식투기 광고임 조만간 곡소리 한번 제대로 날듯” “상황에 따라 다르고 it나 벤처기업은 per가 상대적으로 높긴 한데, 전반적으로 per가 높다는 거는 다른 기술적분석도 해야겠지만 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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