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뉴스] 8년 만에 뚝, ‘코로나 늪’에 빠진 경상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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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뉴스] 8년 만에 뚝, ‘코로나 늪’에 빠진 경상수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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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191억7000만 달러로 8년 만에 최소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8년 만에 가장 적았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교역이 부진에 빠지면서 수출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과 승용차 및 자동차 부품 등의 타격이 컸다.

6일 한국은행의 올해 상반기 국제수지 통계를 분석한 결과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 달러로 2012년 상반기 96억5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 226억3000만달러보다는 15.3%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40억 달러로, 2012년 상반기(96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수출은 세계교역 부진으로 석유제품과 자동차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2419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줄었다. 수입은 유가하락 등으로 9.8% 줄어든 217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서비스 수지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이 크게 위축된 덕에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서비스 수지 적자폭은 84억1000만 달러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 달러로 지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여행수입 역시 46억9000만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하반기 46억 달러 이후 가장 적았다. 운송수지 적자 규모도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7억2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임금·배당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3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31억9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한편 6월을 기점으로 수출 감소세가 크게 완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6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78억3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4억 달러 줄었다. 6월 수출은 4000억2000만 달러, 수입은 34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9.8%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서비스수지 적자는 1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4000만 달러)보다 8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4억2000만 달러) 규모가 7억 달러 줄어든 덕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20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6억1000만 달러)가 전년대비 5억4000만 달러 줄어든 탓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4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253억5000만 달러 늘어 2007년 상·하반기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223억2000만 달러 늘어 역대 3위에 올랐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와 석유류 등의 수출단가가 하락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완화했다”며 “7월에는 통관기준 대미 수출도 증가 전환한 만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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