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세탁기에… 말로만 듣던 ‘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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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세탁기에… 말로만 듣던 ‘돈세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7.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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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손상된 지폐. /사진=한국은행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손상된 지폐. /사진=한국은행

#인천에 사는 A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 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은행권 524만5000원을 훼손했다.

#안산에 사는 B씨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로 씻어내려다 2292만5000원을 훼손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불에 타거나 찢어진 손상화폐가 3억여장이 훨씬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보면 한은이 올해 상반기 중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4570만장(2조6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억4520만장(2조2724억원)보다 50만장 늘었다.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줄었다.

이 중 폐기된 지폐는 2조6910억원의 가치를 담은 3억3040만장이었다. 권종별 비중은 1만원권(2억2660만장) 68.6%, 1000원권(8560만장) 25.9%, 5000원권(1260만장) 3.8%, 5만원권(550만장) 1.7% 순이었다.

주화는 13억원 가치가 있는 1530만장(폐기 지폐 및 주화 ‘장’으로 단위 통일)이 폐기됐다. 화종별 비중은 10원화(780만장)가 51.0%, 100원화(510만장) 33.5%, 50원화(110만장)7.3%, 500원화(120만장) 8.1% 순이었다.

손상된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자료=한국은행
손상된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자료=한국은행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60억5000만원의 가치를 담은 2360만장으로 전년 동기(1630만장, 36억2000만원)보다 720만장(24억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교환 장수는 총 9만4300장(25억2000만원)이었다. 화폐별 비중은 5만원권(4만6400장)이 49.2%, 1만원권(2만5600장) 27.1%, 1000원권(1만9600장) 20.8%, 5000원권(2600장) 2.8% 순이었다.

손상 사유별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4만2200장(10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로 인한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4300장(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화 교환 장수는 총 2350만장(35억2000만원)이었다. 비중은 100원화(1320만장) 56.1%, 500원화(410만장) 17.3%, 10원화(330만장) 14.2%, 50원화(290만장) 12.2%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화폐를 손상한 이들에게 아깝고도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내고 있다.

“그냥 은행에 입금하면 될 텐데” “코빅보다 재밌네요” “돈은 있지만 머리는 없는 사람들이구나” “개그.. 맞죠? 현실일 수가 없어..;;;” “돈세탁기에 돌릴 정신으로 코로나걸리기 싫으면싸돌아댕기지나 마라.차라리 은행에 바로입금하던지. 세탁기에 돌리는건 바지 주머니안에 모르고돌렸을경우나 생각했지 돈세탁기에 돌릴줄이야 ㅉㅉ돈이있음 뭐하냐” “화폐도 2주 격리하면 완치될텐데” “돈세탁은 국회에 물어보고 해야는데” “그렇게 찝찝하고 무서우면 소독제를 뿌리고 말리던가... 아님 은행에 가서 맡겨! 이건 뭐.. 80년대에 차 샀다고 다음날 어머니가 수세미로 세차 해주는 거랑 뭐가 달라” “말로만 듣던 돈세탁이네 ㅋㅋㅋㅋㅋ밖에 나갔다가오면 옷 다 벗고 세탁기 들어갔다 나오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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