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인권침해가 정도경영?… LG전자 ‘갑질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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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인권침해가 정도경영?… LG전자 ‘갑질 클라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0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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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정정당당 승부·인간존중이 정도경영”이라더니… 채용비리 이어 “모욕·협박” 폭로
부당한 사례 받는 행위 고발 ‘신문고’ 운영, 실상은… “사측에 알렸으나 무시했다”
“직원들에게 모멸감 주고, 인간에 대한 경멸을 가지게 하는 게 정도경영인가” 비판 쏟아져
LG전자 CI
LG전자 CI

‘정도경영’을 외치고 있는 LG그룹의 계열사 LG전자가 부정채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직원을 대상으로 폭언과 협박 등 인권침해가 발생해 또 다시 수사선상에 오를 위기에 처했습니다.

LG그룹은 정도경영을 기업이념으로 삼으며 모든 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정도경영 기업이념에는 ‘정정당당 승부’와 ‘인간존중’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부정비리 제보 게시판인 ‘정도경영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보 대상 항목에는 ‘부당한 사례를 받는 행위’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그룹의 이런 정도경영을 무색케 하는 ‘인권침해’ 관련 폭로가 나와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인권침해를 한 곳이 내부감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 ‘정도경영진단팀’으로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LG전자 갑질 폭로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LG전자 갑질 폭로 글.

논란의 발단은 청와대 게시판에 ‘**전자 사내**팀의 모욕·협박·인권침해 등 월권행위에 대한 수사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부터인데요. 해당 게시글은 관리자에 의해 회사명과 해당팀명이 ‘*'로 표시돼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정도경영진단팀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원인은 “현재 **전자 부정채용 관련해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자 내부 ***팀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해당 청원 게시글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라면서 글 내용을 소개하는 형태로 전개가 되고 있는데요.

청원 글은 “일개 사내 **부서가 사법기관의 영역을 넘어선 월권행위로 인권침해, 정신적 피해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면서 “**전자 뿐만 아니라 (주)**의 모든 계열사 직원들 또한 불합리한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사법기관조차 영장 없이 수행할 수 없는 통장내역, 개인 메신저·통화이력을 제출을 요구, 이를 미 이행시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협박까지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청원인은 LG전자 정도경영진단팀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회사에 알렸지만 회사 측은 ‘무시’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 직원들은 회사에서의 ‘인사상 보복’이 두려워 고소·고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원인은 “해당 진단에 대한 녹취록 확보 및 직원들 진술 확보 등 **전자 사내 ***팀에 대한 수사 진행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라인드앱에 올라온 글도 소개가 돼 있는데요. 글에 따르면 LG전자 정도경영진단팀은 진단 중 윽박지르고, 욕하고, 볼펜 던지고, 프린트물 던지고, 진단 받는 직원을 처음부터 범법자 취급했습니다. 이런 취급 때문에 화가 나서 말하는 직원에게는 ‘진단 받는 태도가 그게 뭐냐’고 지적하고, 해당 팀 팀장·실장에게 직원 진단 받는 태도에 대해 알리기도 했으며, 진단팀이 말하는대로 확인서를 쓰게하고 확인서가 진단팀 생각이랑 다르면 다시 쓰라고 강요하면서 계속 확인서 다시 적어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권침해·월권행위) 그런게 LG의 정도경영인건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렇게까지 해서 수백장의 확인서 받아갔으면, 그냥 거기에 맞는 징계를 주면 되는거 아닌가”라면서 “징계를 줄 수도 없는 사항을 가지고 계속 확인서 받고, 직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인간에 대한 경멸을 가지게 하는게 정도경영인건가”라고 되물었습니다.

LG그룹은 정도경영이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길러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LG 고유의 행동방식을 의미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도경영 속에는 인간존중이 내포돼 있습니다. 또 부당사례를 제보하는 신문고도 운영하고 있으나 청원글은 이를 무시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LG그룹이 말하는 정도경영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15일 ‘채용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LG서울빌딩에 있는 한국영업본부 인사팀과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IT센터의 LG전자 서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2013~2015년 채용비리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에 따르면 LG전자 채용비리와 관련해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LG CNS, 인적성대행업체를 각 3회 압수수색했으며, 현재까지 3명을 입건하고 20여명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면 관련자를 추가 소환조사할 예정입니다.

LG그룹은 정도경영을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것이 LG 고유의 행동방식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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