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가랑이 찢어지는 ‘40.7’ [숫자로 읽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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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가랑이 찢어지는 ‘40.7’ [숫자로 읽는 뉴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2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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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지방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무려 2배 이상 높은 40대 1을 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2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평균경쟁률이 40.7대 1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방의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2010년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이 1.7대 1일 때 수도권이 2.3대 1로 앞선 이후 10년 만입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뜨거워지면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 였습니다. 이중 수도권이 12개 단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서울은 올해 분양된 8곳 중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공공분양인 마곡9단지가 146.82대 1로, 서울에서는 경쟁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호반써밋목동(128.05), 르엘신반포(124.75),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114.34)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99.3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습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입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37.3대 1, 37.2대 1입니다.

여경희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오는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33곳 중 5곳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 647가구 모집에 2만5000여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로, 경쟁률 193.6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 곳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대거 몰린 것입니다. 이 외에도 동탄역헤리엇(149.46), 매교역푸르지오SK뷰(145.72), 위례신도시우미린2차(115.06),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104.34)가 청약경쟁률 100대 1을 넘겼습니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더샵송도센터니얼(143.43), 부평SK뷰해모로(105.34)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같은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전매제한 전인 7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입니다.

여 연구원은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되고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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