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실속 찾는 대한민국은 ‘리퍼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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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실속 찾는 대한민국은 ‘리퍼 홀릭’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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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한민국이 ‘리퍼’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쓰는 ‘리퍼’ 상품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리퍼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리퍼란 리퍼비시(Referbished)의 약자로, 단순 반품 상품이나 전시품 등을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 상품 시장은 1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합니다. 상품도 도서부터 식품, 디지털 가전, 뷰티 패션, 자동차까지 수 만 가지에 이릅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경우 최근 2달(4~5월)간 리퍼 상품 거래액이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배나 증가했습니다. 위메프에서 파는 상품 수도 1만개에 달합니다.

올해 1~5월 위메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리퍼 상품은 복합기, 미니 PC, 모니터 등 디지털가전과 테이블, 가구, 선풍기 등 가구 데코 상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위메프 측은 “리퍼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제품을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가격 대비 퀄리티 높은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는 분석이죠.

유통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리퍼 상품만을 위한 특별기획전까지 벌일 정도입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골든쇼핑위크’를 통해 신일전자의 서큘레이터 리퍼 상품 판매 기획전을 꾸몄습니다. 정상가 대비 34% 할인된 가격에 한정판매 했습니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CJmall’도 리퍼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스크래치 위크’ 행사를 실시했는데요. 생활 및 주방가전으로 유명한 ‘발뮤다’의 토스터기와 선풍기 등을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발뮤다의 시그니쳐 제품인 ‘더 토스터’는 정상가 대비 33% 낮은 가격에, ‘그린팬S선풍기’와 ‘LG 그램 17형’은 정상가 대비 각각 26%, 13% 할인된 가격에 팔았습니다.

CJ몰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새 상품과 다름없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며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이 계속되며 실속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리퍼 제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 디지털 가전제품 프리미엄화로 신제품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해당 카테고리 리퍼 상품을 찾는 고객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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