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극장가, 실적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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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극장가, 실적도 ‘깜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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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롯데시네마, 상영 예정작 줄줄이 연기… “2분기 실적도 악화”
사진=CJ CGV
사진=CJ CGV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이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국면을 맞이하면서 2분기에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2분기에 더 악화할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5월 황금 연휴가 지나고 ‘이태원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며 관객 수가 다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433억원, 영업손실은 716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의 적자를 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5.6% 급감한 매출 158억원, 영업손실 35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중국에서는 1월 말 춘제가 시작돼 특수를 누렸던 것을 고려하면 뼈아픈 성적표인 것이다.

관객수는 4월 한 달 97만명으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뒤 지난 5월 초 황금 연휴 기간 일일 관객 수가 10만명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황금 연휴가 끝나고 이태원발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불특정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영화관 가기를 꺼린 것이다.

이에 따라 5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도 연이어 개봉을 연기했다. ‘결백’, ‘침입자’, ‘살아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미뤄진 영화 개봉은 6월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실적을 어둡게 보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CJ CGV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9.4% 줄어든 1473억원, 영업손실 67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2분기 한국 박스오피스가 전년대비 -90%, 중국은 시장이 전무한 수준이었고 터키, 베트남, 인니도 일제히 -70~-80%대 시장 감소로 대규모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7월에는 반도,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들이 포진하고 있어 시장 회복 기대감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시네마 또한 영화관 휴관, 관객수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2분기 실적 역시 저하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1분기 기준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6% 감소한 925억원,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사 매출액(중국 포함)은 51.5% 감소한 10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344억원을 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 2월 말,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3월 중순 본격화됐음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롯데컬처웍스의 2분기 매출 축소의 정도는 1분기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6개월 간 관객 수 감소 상황을 가정해 롯데컬처웍스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롯데컬처웍스의 2019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5.6%, 순차입금의존도는 49.8%다. 향후 6개월 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경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2019년 말 4.0배에서 올해 말 6.0배 이상으로 저하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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