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과점에 국부유출… ‘침대 가문’ 안유수, 편안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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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과점에 국부유출… ‘침대 가문’ 안유수, 편안한家?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1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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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공시… 매년 특정제품 순매출액 1.25% 미국 시몬스에 지출
2012년부터는 0.25~1%로 조정… 판매비와 관리비 지급수수료에 계상
썰타코리아는 미국 ‘썰타’ 공식 론칭하면서 썰타U.S.A 라이선스까지 보유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등 에이스침대 소속 임원이 사내이사·감사 장악
사진=시몬스 홈페이지
사진=시몬스 홈페이지

썰타코리아가 지난 12일 미국 매트리스 선두 브랜드 ‘썰타’(serta)를 국내에 공식 론칭하면서 가족 경영회사인 에이스침대가 요즘 침대업계에서 가장 핫한 화젯거리인데요. 에이스침대는 창업주 안유수 회장이 경영권을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물려주고, 차남 안정호는 시몬스를 맡아 경영하고 있습니다. 안성호 대표는 가구업체인 후렉스코리아 대표도 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몬스가 침대를 팔 때마다 로열티 명목으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썰타코리아가 미국의 매트리스 브랜드 썰타마저 론칭하면서 독과점 논란에 이어 더 많은 로열티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썰타침대는 시장점유율 40~50% 정도를 차지하며 그동안 독과점 우려를 낳았습니다.

시몬스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데 비해 썰타코리아는 론칭 자본금으로 70억원(지분 100%)을 들였는데요. 그러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썰타U.S.A의 공식 라이선스도 보유하게 됐습니다. 썰타코리아의 대표는 김중태 에이스침대 생산이사가 맡고 있으며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썰타코리아 사내이사에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때문에 안유수 회장 오너가인 시몬스에 이어 썰타코리아까지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더 큰 국부유출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썰타코리아의 기술사용료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시몬스의 기술사용료로 유추해 볼 수는 있습니다.

시몬스는 1992년 설립돼 2012년 5월 중에 상호를 주식회사 시몬스침대에서 주식회사 시몬스로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요. 자본금은 5억원이며 2005년 1월 대표이사가 홍성인·안정호 공동대표에서 안정호로 변경됐습니다. 2011년까지 안정호 대표가 9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2012년부터는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침대제조회사인 SIMMONS COMPANY U.S.A.와 제조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도입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데요. 초창기에는 수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수십억원대까지 매년 로열티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스템에 ‘당사는 1994년 10월 1일자로 시몬스사와 기술재실시 허락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정부로부터 1994년 10월 17일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동 기술도입계약은 계약체결일로 부터 20년 후인 2014년 10월 1일까지 지속되며, 만료 후 일정요건을 충족한 경우 동일조건으로 20년간 자동적으로 연장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제품에 대한 기술사용 대가로 기술도입계약제품의 상업적 생산을 시작한 해로부터 매년 해당 제품 순매출액의 1.25%를 시몬스사에게 기술도입료로 지급하기로 돼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도입료 비율은 2011년까지는 순매출액의 1.25%에서 이후에는 0.25~1%로 조정이 됐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제품관련 라이선스계약 항목에 2011년까지는 ‘제조원가의 지급수수료에 계상’됐고, 2012년부터는 ‘판매비와 관리비의 지급수수료에 계상’돼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술도입료 지출 내용을 2006년부터 밝히고 있는데요. 2006년에 지출한 기술사용료는 2억5811만2000원이었는데, 2018년부터는 10억원대로 훌쩍 뜁니다. 2016~2017년에는 기술사용료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2006~2019년(2016~2017년 제외) 기술사용료로 지출한 금액은 각각 2억5811만2000원→3억2212만3000원→4억328만1000원→5억2922만1000원→5억1780만6000원→5억9049만원→5억9420만5000원→5억9278만원→7억8661만9000원→9억3982만9000원→11억2391만원→12억4424만2000원입니다. 12년간 총 79억261만8000원이 미국 시몬스사로 유출됐습니다. 여기에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기술도입 계약을 맺은 1994년 이후와 2016~2017년을 포함하면 1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썰타의 공식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썰타코리아의 로열티 유출까지 더해지면 더 큰 금액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2016년에 100억원의 배당금도 챙깁니다. 그해에 당기순이익이 129만6612만원이니 당기순이익의 77%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입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그리고 썰타코리아까지 시장점유율 1, 2, 3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안유수 회장 오너家가 독과점 논란에 이어 국부유출 논란까지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의 현실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조언 섞인 부탁을 했습니다.

한편 썰타침대는 안유수 회장이 2002년 대진침대로부터 썰타 라이선스를 인수했습니다. 현재 썰타코리아 대표이사는 김중태 에이스침대 생산이사가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는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조길호 전무, 그리고 감사는 에이스침대 안승만 관리이사가 맡는 등 이사진이 모두 에이스침대 소속 임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 주도의 컨소시엄은 오는 7월부터 5년간 연매출 5조원 규모의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는데요. 스포츠토토코리아 지분 38%도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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