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광글라스 ‘일본해’, 이복영 3세 승계 암초 될까
상태바
[단독] 삼광글라스 ‘일본해’, 이복영 3세 승계 암초 될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20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80여개국 수출, ‘토종 브랜드’ 홍보하면서 ‘일본해’ ‘리앙쿠르암초’ 표기
3자 합병 통한 지주사 체제 개편으로 승계 주목받는 3세 이우성·이원준에도 불똥?
삼광글라스 본사 위치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삼광글라스 본사 위치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유리밀폐용기 글락스락으로 유명한 삼광글라스가 본사와 국내공장 그리고 물류창고의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삼광글라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과 3자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알려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이 지주사로 올라서게 되는데요.

가장 큰 수혜자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가 될 전망이죠. 이우성 부사장은 3개사의 지분을, 이원준 전무는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두 사람은 이번 3자 합병을 통해 1~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3세 승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복영 회장은 74세(1947년생)로 승계 시기가 왔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삼광글라스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80여개에 수출하는 글로벌 ‘토종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토종브랜드라고 홍보하는 기업이 본사 등 위치정보 지도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하는 등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행태를 보여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삼광글라스 공식 홈페이지 내 본사와 논산공장, 천안공장, 대구공장, 인천물류창고 등 위치정보를 살펴본 결과 '오시는 길' 안내지도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해외법인인 베이징법인과 상하이법인은 웹사이트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독도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는 삼광글라스 위치지도.
독도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는 삼광글라스 위치지도.

본사 등 위치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됐으며,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만 표기돼 있더군요.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한글과 일본어 그리고 세부지역은 영어로까지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해당 지도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삼광글라스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광글라스는 3자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오는 5월 14일 치러지는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먼저 받아야 할 듯합니다.

이번 지주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3세 승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이복영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도 암초에 부딪친 모양새입니다.

한편 삼광글라스는 OCI 계열회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사돈으로 엮입니다. 故 이회림 창업주의 삼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녀인 이희현 씨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한승수 씨의 장남 상준 씨와 결혼하면서 한승수 전 총리와 사돈을 맺는데요. 한승수 전 총리의 부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조카입니다. 이 결혼으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사돈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