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일본해’, 제2의 ‘불매’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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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의 ‘일본해’, 제2의 ‘불매’ 불러올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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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GCAM·큐레보·GC LabTech 위치지도에 ‘일본해’ ‘리앙쿠르암초’
일본 다케다제약 ‘화이투벤’ ‘알보칠’ 판권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대상되기도
사진=GC녹십자 홈페이지
사진=GC녹십자 홈페이지

GC녹십자가 해외법인의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GC녹십자는 최근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이같은 행태에 비난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GC녹십자는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7월 일본 다케다제약 제품인 종합 감기약 브랜드 ‘화이투벤’과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제품에 대해 판권을 획득해 판매한 것이 알려져 불매운동 대상이기도 했었죠.

본지가 GC녹십자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국내 본사와 계열사 사이트의 위치정보는 동해와 독도로 표기돼 있었으나, 해외법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미국법인 GCAM의 12곳 혈액원과 시애틀에 위치한 백신회사 ‘큐레보’(Curevo, Inc) 그리고 샌안토니오에 있는 백신 연구회사 GC LabTech 등이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진=GC녹십자 홈페이지
사진=GC녹십자 홈페이지

이들 미국법인의 위치지도는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되는데,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만 표기돼 있더군요.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한글을 비롯해 일본어 그리고 세부지역은 영어로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해당 지도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GC녹십자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GC녹십자는 ‘글로벌 리더가 이상’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법인 사업소 위치정보 지도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를 표기한 것인지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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