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티웨이항공 나춘호의 ‘아들 배불리기’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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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티웨이항공 나춘호의 ‘아들 배불리기’ 끝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3.0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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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실적 마이너스… 주가도 반토막 이상↓
아들 나성훈 회사에 내부거래 통한 편법 부 대물림 논란에도 ‘콧방귀’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출판사로 시작해 티웨이항공을 품으며 항공업계까지 진출하며 출판계 신화로 불려온 나춘호 예림당 대표. 하지만 상장사를 동원해 자녀 기업에 편법적으로 부를 넘겨주고 있다는 논란으로 명성에 상처가 났는데, 여전히 장남인 나성훈 대표 기업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예림당그룹에서 그나마 실적을 견인하고 있던 티웨이항공마저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K19 등 영향으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의 대물림은 진행형이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격인 예림당은 2019년 3분기 기준 나춘호 회장이 지분 31.47%로 최대주주이며, 장남 나성훈(9.63%), 부인 김순례(6.29%), 차남 나도연(3.15%) 등 오너일가와 예림문고(3.71%) 등 특수관계인이 54.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예림문고는 장남 나성훈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입니다.

예림당은 또 티웨이홀딩스(50.55%)→티웨이항공(58.32%)→티웨이에어서비스(100%)를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나춘호 회장은 별도로 예림랜드(60%)를, 나성훈 대표도 예림문고(100%), 행간(100%), 성원디앤아이(60%), 예림융합교육(100%)을 소속사로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나춘호 회장 일가가 지주사격인 예림당을 통해 출판부문 자회사들과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여기에 나 회장과 나 대표는 출자관계로 기업집단을 형성하는 별도의 개인회사(예림랜드, 예림문고, 성원디앤아이 등)를 경영하고 있는 것인데요.

문제는 나춘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 상장사가 장남 회사인 예림문고와 성원디앤아이 등에 일감을 몰아주며 곳간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림문고는 예림당으로부터 최근 3년간(2016~2018년) 12억, 11억, 3억원 등 2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도 2억원을 거래했습니다.

티웨이홀딩스도 성원디앤아이에 매입형태로 일감을 몰아줬는데요. 2016~2018년에 각각 4761만, 6813만(예림문고 포함), 2068만원의 매입 거래를 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도 1420만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티웨이항공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2016~2017년 각각 1593만, 1062만원을 성원디앤아이에 용역이나 재화를 사들이고 지불했습니다.

예림당그룹의 오너 일가에 대한 지원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난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예림당의 2018년 매출은 7611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 9%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누적)에는 매출액은 1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습니다.

티웨이홀딩스는 2018년 매출액이 7375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 9%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계열사 중 그나마 실적이 나았던 티웨이항공도 최근 들어 추락하는 분위기입니다. 2018년 매출액은 731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한데 이어 영업이익도 1.5% 늘었습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5% 하락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욱 처참합니다. 잠정공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184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6.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원, -94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66.5%, 25.9% 줄어들며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1~4분기 누적실적은 매출액은 816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6억원, -44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오너 일가의 부축적에 대해서 시선이 고울리 없죠.

나춘호 회장과 나성훈 대표의 고액보수 또한 오너일가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나올 만한 대목입니다.

나춘호 회장과 나성훈 대표는 예림당 등기이사로서 평균연봉 2017년 2억7700만원에서 2018년 3억6600만원으로, 1년에 32%나 올랐습니다. 당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 9% 하락했는데도 말입니다. 반면 직원들의 급여는 큰 편차가 없습니다. 사업부문별 조정은 있겠으나 공시된 내용만 보면 출판사업부문은 남자 직원 86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하락했으며, 여자직원은 4200만원으로 비슷합니다.

나성훈 대표는 티웨이홀딩스에서도 등기이사로서 2018년에 2억33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PHC파일부문에서 남 2500만원, 여 2100만원으로, 10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나 대표는 또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티웨이항공에서는 미등기임원으로서 1억3800만원을 받은 반면 직원은 항공운송부문 남 6700만원, 여 3800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았습니다. 여직원과는 3.6배 차이가 납니다.

각사 1년간 주가 추이/표=한국거래소
각사 1년간 주가 추이/표=한국거래소

한편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 상장사의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끼쳐 소액주주들의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지고 있어 오너 일가의 배불리기 비난 강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림당의 주가는 종가기준 지난 2월 28일 2790원인데요. 이는 1년 전인 2019년 2월 28일 6430원에 비해 무려 56.6%p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티웨이홀딩스 주가도 2월 28일 1195원으로, 1년 전 보다 55.9%p 하락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상장 첫날인 2018년 8월 1일 1만1550원이었던 것이 올해 2월 28일에 3740원까지 떨어지면서 무려 67.6%p나 추락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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