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프리드-‘마약’ 보람상조… 내 노잣돈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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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프리드-‘마약’ 보람상조… 내 노잣돈 안전할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0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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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횡령 쇠고랑에 또 회삿돈 빼돌린 의혹… 영업손실↑
보람상조 최철홍, 모집인 갑질·수당체불 논란에 장남은 마약… 중도해약↑
/사진=각 사 CI
/사진=각 사 CI

TV를 켜면 가장 많은 상조회사 광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박헌준 회장이 10년 전 횡령혐의로 쇠고랑을 찬 데 이어 최근에는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그리고 보람상조 또한 모집인을 대상으로 ‘이직 불가 각서’와 ‘수당체불’ 논란에 이어 최철홍 회장의 장남이 마약밀수 및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최근 상조회사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들 상조회사 가입자들 또한 ‘내 돈은 안전할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데요.

<뉴스웰>은 이들 회사를 바라보는 가입자들의 성향과 재무건전성을 파헤쳐봤습니다.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은 선수금 순위에서는 프리드라이프가 1위 위치에 있고, 이어 대명스테이션, 더케이(The K)예다함상조 그리고 보람상조개발이 4위입니다. 하지만 보람상조의 경우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7위), 보람상조피플(9위) 등 그룹의 계열사 3개 상조회사를 합하면 2위로 껑충 뛰어 오릅니다.

가입자들의 성향을 단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는 해약상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보람상조의 해약이 프리드라이프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프리드라이프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부도·폐업 등 상조관련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말합니다.

이 수치만 따지면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가 안정적으로 보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횡령 등 오너리스크를 수치로 따진다면… 글쎄요?

프리드라이프 지분은 박헌준 회장(16%), 동업자 고석봉 부회장(15%), 고 부회장 장녀 고민정(14%), 특수관계인(55%)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특수관계인 중에는 박 회장의 장남 박현배(15%), 장녀 은혜(10%), 차녀 은정(10%)이 지분을 나눠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람상조개발은 최철홍 회장(71%), 최 회장 두 아들인 요엘·요한(각 14.5%) 등 100% 지분을 소유한 가족회사입니다. 보람상조라이프는 최철홍 회장이, 보람상조피플은 부인 김미자씨가 각각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진=각 사 광고
/사진=각 사 광고

가입과 해약상황을 따져보겠습니다.

프리드라이프의 2018년 선수금(회원이 납입한 금액)은 100억원으로, 전년(1억9000만원)보다 무려 53배나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부금해약수익은 32억원으로, 전년대비로는 15% 정도 줄었습니다. 가입자는 늘고 해약자는 줄었다는 것을 수치상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3%나 늘어난 122억원을 기록했네요. 2019년 9월 기준 총 선수금은 9122억원입니다.

보람상조개발도 선수금은 25억원으로 전년비 6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부금해약수입이 전년보다 무려 72%나 늘어난 42억원이나 돼 가입자보다는 해약자가 더 많은 결과를 낳았네요. 영업이익도 83%나 감소한 6억여원을 기록했네요. 당기순이익도 16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전년도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이었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누적 총 선수금은 3718억원입니다.

보람상조라이프 선수금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18억6591만원을, 중도해약금인 부금해약수입은 전년보다 5.5배 증가한 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약이 가입보다 2배가 많았네요. 해약자가 많아 영업이익에 조력했을 만도 한데 영업손실은 되레 10%가 늘어난 99억원을, 당기순손실도 87억원에서 91억원으로 증가해 영업악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누적 총 선수금은 2917억원입니다.

보람상조피플도 선수금은 전년보다 54% 늘어난 24억2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중도 해약자가 더 많아 부금해약수입은 8억4000만원에서 18억70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년보다 해약자가 2배 이상 높았네요. 하지만 영업손실은 -37억원에서 -25억원으로 해소됐으나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누적 총 선수금은 2017억원입니다.

보람상조그룹 3개 상조회사의 2018년 기준 총 선수금은 68억원, 해약부금수입은 99억원으로, 가입자보다는 해약자가 많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지급여력비율과 선수금보전비율, 부채 등 재무건전성 면에서는 프리드라이프가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부도·폐업에 대응할 능력이고, 선수금보전비율은 폐업·등록취소 등으로 선수금 중 보상 받을 수 있는 비율로, 법정 비율은 50%인데, 그러히 못할 경우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103%로, 더케이예다함상조(114%)에 이은 업계 2위입니다. 부채비율도 98%로 업계 평균(108%)보다 10%p 밑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람상조그룹 계열사를 보면 △보람상조개발의 지급여력비율은 99%, 부채는 101% △보람상조라이프는 지급여력비율이 92%로 전체평균(93%)보다 낮고, 부채비율은 108%로 평균 수준이고 △보람상조피플의 지급여력비율은 101%로 보람상조 계열 중에서는 가장 높았고 부채비율은 99%였습니다.

선수금보전비율은 모두 50%를 딱 채웠습니다.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그룹(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을 단순히 비교한 결과, 최종 공시를 한 2018년 가입자는 프리드라이프(100억원)가 보람상조그룹(68억원)보다 3분의 1이 많았네요. 중도해약자는 보람상조그룹(100억원)이 프리드라이프(32억원)보다 3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리드라이프나 보람상조 모두 영업손실이 크고, 여기에 더해 양 사 모두 오너家 리스크에 흔들거리는 등 상조에 가입 시 신중하게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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