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는 족족 땅·건물?… 5대 금융지주 부동산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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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버는 족족 땅·건물?… 5대 금융지주 부동산 ‘17조’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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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7조원 규모 땅·건물 더 사들여… KB, 신한, NH농협 순
각 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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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가 소유 중인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은 총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5년새 7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부동산 사들이는데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 비율에 따라 부동산 투자에도 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으로 부동산 투자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만한 대목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대 금융지주(신한, KB, 우리, 하나,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보유 중인 토지·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총 17조1546억4700만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1월 11일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해 그해 2월 13일 상장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10조2354억9100만원)하고 계산하면 지난 5년(2014년 9월 30일 기준) 사이 4대 금융지주의 부동산 자산은 무려 67.6% 늘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7조원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토지와 건물에 더해 건설 중인 자산과 사용권자산, 임차점포시설물 등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영업을 위한 설비를 기준으로 했음을 밝힙니다.

가장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금융지주는 무려 5조원에 육박하는 4조9521억7200만원을 가지고 있는 KB금융지주였습니다. 지난 5년 전 KB금융이 소유한 부동산은 3조5200만원 규모이었으니까, 5년새 65.1%나 늘어났네요.

그 사이 영업이익은 133.3%, 당기순이익은 125.5% 늘었더군요. 부동산 자산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부동산 자산이 3조6155억1100만원으로, KB금융지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5년 전 신한금융이 소유한 부동산 자산은 3조882억7600만원으로, 17.1% 증가했네요. 단 이 당시에는 사용권 자산(임차료와 리스료)이 빠졌습니다. 지난해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개정으로 사용권 자산이 자산으로 처리됐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5%, 65.9% 늘었습니다. 역시 실적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매입도 증가했네요.

NH농협금융지주는 3조3352억5300만원 규모의 부동산(업무용토지·건물, 임차점포시설물, 업무용동산, 건설중인 자산)을 소유해 3위를 기록했습니다.

5년 전(2조8594억7300만원)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2%, 112.0% 늘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3조1956억5400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해 4위에 올랐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2월 금융지주 체제로 복귀해 지난 5년 전의 부동산 소유 상황은 공시가 안 돼 있어 비교는 할 수 없습니다. 영업이익은 2조3697억원으로, 신한·KB·하나·NH농협에 이은 꼴찌네요. 당기순이익은 1조8060억원으로, NH농협을 제치고 4위에 올랐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2조560억5700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5년 전(1조2876억9000만원) 대비 무려 59.7%나 상승한 것인데요. 상승률로는 KB금융지주에 이은 2위인데, 영업이익(117.9%)과 당기순이익(124%) 상승률에 비해서는 타 사 대비 과도하게 부동산을 사 모은 것으로 보이네요.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인 NH농협과 비교해서는 무려 3.6배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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