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인데… ‘일본 자유여행’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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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인데… ‘일본 자유여행’ 조심
  • 이의현 기자
  • 승인 2020.01.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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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를 통해 홍콩에서 사용할 버스 티켓을 7만5000원에 구입했다. 홍콩을 방문한 B씨는 탑승 예정일이 연휴라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티켓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B씨는 사업자에게 버스 티켓 구입대금을 환급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많은 소비자들이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를 통해 해외 놀이공원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예약하고 있지만 관련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예약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10개 중 6개(71개 상품 중 46개, 64.8%)가 취소‧환급이 불가능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마이리얼트립·와그·케이케이데이·클룩) 관련 소비자불만을 집계한 결과 총 402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불만은 ▲2016년(7건) ▲2017년(55건) ▲2018년(149건) ▲2019년(상반기)(191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불만유형별로는 ‘취소‧변경‧환불 지연 및 거부’(197건, 49.0%)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포함)(114건, 28.3%) ▲보상금액 불만 등 부당행위(35건, 8.7%)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28건, 7.0%) ▲결제 관련(14건, 3.5%) ▲기타‧단순 문의(14건, 3.5%) 등 순이었다.

이용상품별로는 ‘놀이공원 입장권’(114건, 28.4%)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현지투어(48건, 11.9%), 교통권(39건, 9.7%) ▲스노클링 등 액티비티 체험(39건, 9.7%) ▲페리‧기차티켓‧투어버스‧픽업서비스‧렌터카(39건, 9.7%) ▲미술관‧박물관 등 유명관광지 입장권(31건, 7.7%) ▲공연 관람(17건, 4.2%) ▲유심·와이파이(10건, 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국가별로는 ‘일본’(143건, 35.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홍콩(51건, 12.7%) ▲동남아(43건, 10.7%) ▲유럽(31건, 7.7%)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의 상품들이 취소나 환급 안 되는 상품이 많고 거래조건 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4개 사업자가 판매하는 주요 상품의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10개 중 6개(71개 상품 중 46개, 64.8%)가 취소‧환급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급불가’ 조건은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한 거래 조건이므로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판매 상품 대부분이 다른 일반적인 거래조건과 함께 동일한 글씨 크기, 색상으로 기재하고 있어 소비자가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또 최초 검색화면에서 상품의 가격을 어린이 기준으로 표시하거나 우리나라 소비자가 이용할 수 없는 현지인 대상의 할인가격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초기 표시 가격보다 결제시점의 가격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조사대상 상품 23개 중 20개(87.0%) 상품의 판매가격은 최저 7.3%에서 최고 55.4%까지 공식 판매 사이트보다 더 저렴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여행일정을 고려해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 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해외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사업자 관련 피해는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로 연락하면 된다. 해외 사업자 관련 피해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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