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팔도 윤호중… 배당은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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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의 손’ 팔도 윤호중… 배당은 ‘두둑’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12.1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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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팔도 100%·한국야쿠르트 40.83% 지분으로 그룹 지배
고 윤덕병 회장 외아들…일감몰아주기 편법상속·나홀로 배당 논란
코코브루니·제이레저·큐렉소·싱크 서지컬 등 시작부터 순손실
사진=팔도 CI
사진=팔도 CI

윤덕병 한국야쿠르트그룹 회장이 올해 6월 별세하면서 2세인 윤호중 부회장에게 눈이 쏠리고 있는데요. 윤호중 부회장은 베일에 싸인 인물로, 고 윤 회장의 6남매 중 막내(외아들)입니다.

문제는 윤호중 부회장이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편법상속을 받고, 나홀로 배당금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손대는 사업 족족 실패하면서 ‘마이너스의 손’으로 통해,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붙고 있죠.

윤 부회장은 현재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지주사인 팔도의 지분 100%로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주력계열사인 한국야쿠르트 지분도 40.84% 가지고 있습니다.

팔도의 전신은 삼영시스템인데요. 삼영시스템은 플라스틱용기 납품업체로 2007년 윤 부회장에게 100% 지분이 넘어가는데요. 이 때부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출이 급증합니다.

2007년 매출액이 948억원에서 2010년에는 1281억원으로 급증하는데요. 이중 비락과 한국야쿠르트 등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이 1208억원으로, 무려 94%를 내부거래로 올립니다.

이후 2012년 윤덕병 회장은 한국야쿠르트에서 라면·음료 사업부를 분할해 팔도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 뒤 삼영시스템과 합병합니다.

이로써 윤호중→팔도→한국야쿠르트 지배구조를 형성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윤호중 부회장이 팔도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나오면서 구설수에 오릅니다.

팔도와 한국야쿠르트 모두 실적이 시원찮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각각 1조2300억원, 1조1747억원, 1조1868억원, 1조2295억원, 1조2338억원으로 매년 거의 제자리 수준입니다.

영업이익은 797억원, 726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도에 1017억원으로 반짝 오르더니 2017년에는 426억원으로 확 줄더니 지난해에는 299억원으로 더 폭락합니다.

당기순이익은 처참한 수준인데요. 2014년 600억원에서 421억원으로 주저앉다가 2016년에는 788억원으로 오르더니 2017년에는 127억원으로 6분의 1토막이 납니다. 지난해에는 결국 29억원의 손실을 냅니다. 1969년 창사 이래 첫 순손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실적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배당은 두둑히 챙깁니다.

2014년부터 각각 125억원, 100억원, 100억원, 100억원을 현금배당 받는데요. 놀라운 것은 지난해에 사상 첫 순손실에도 배당금은 오히려 125억원으로 올려 받기까지 합니다.

최근 5년간 배당된 총 550억원 중 윤호중 부회장은 지분율(팔도 지분 40.83%)에 따라 224억5650만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1대 주주인 윤 부회장이 50억원, 2대 주주인 일본 혼사 야쿠르트(38.3%)가 48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갔습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는데요. “그동안 배당 성향이 20%대로 동종 식품업체 보다 낮은 편이었던 점을 고려해 상향한 것이다.”

팔도의 실적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은 각각 5253억원, 5350억원, 5925억원, 5985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는 수준입니다. 영업이익은 21억원, 31억원, 38억원, 35억원, 47억원을 기록합니다. 당기순이익은 284억원, 330억원, 621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 388억원으로 절반수준까지 떨어집니다.

배당금은 2014년에는 없으며 이후 3년간 각각 21억원씩을 배당합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41억원으로 2배 올려 받습니다.

팔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윤 부회장은 5년간 104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습니다.

한편 윤호중 부회장은 손대는 사업마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마이너의 손’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데요.

지난 2010년 론칭한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24억원, -44억원, -41억원, -40억원, -58억원, -21억원 등 총 2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합니다. 결국 2017년 12월 18일 한국야쿠르트 계열사인 비락에 흡수·합병 됩니다.

2009년 제이투자개발의 자회사로 출발한 골프장 운영사인 ‘제이레저’의 매출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16억원, 25억원, 17억원, 26억원, 26억원, 20억원 등 총 130억원 순손실을 봅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도 2011년 인수 당시부터 2018년까지 각각 106억원, 182억원, 146억원, 222억원, 250억원, 137억원, 169억원, 294억원 등 총 1506억원 마이너스를 실적을 내죠.

여기에 2016년 자회사로 편입시킨 미국 수술로봇 전문기업인 싱크 서지컬(Think surgical.inc)도 최근 2년간 약 1000억원의 순손실을 냅니다.

손대는 사업마다 마이너스 실적을 내기도 쉽지는 않을 것인데….

윤호중 부회장은 아버지인 고 윤덕병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경영 전반에 나설 확률이 높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인데요.

글쎄요?라는.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붙는 것은 아니도 지금까지의 이력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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