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건고추' 180톤 국내 반입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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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건고추' 180톤 국내 반입 조직 적발
  • 김호덕 기자
  • 승인 2014.11.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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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세관(세관장 : 차두삼)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 청도항에서 12억원 상당의 건고추 180톤을 부산항 등으로 반입해 위장수출한 조직을 적발, 이중 2명을 관세법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5명을 입건조치했다고 밝혔다.

18일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중국에서 들여온 건고추를 국내로 수입통관하지 않고 외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후, 물품을 반출했다. 

이후 선적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옮겨 고추를 빼내고, 대체물품을 채워 넣은 후 선적부두로 반입해 위장 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범행수법을 살펴보면, 이들은 지난 10월 28일 부산 영도구 소재 보세창고로 반입된 중국산 건고추 24톤을 베트남으로 중계무역 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했다.

이후 보세창고에서 반출한 물품을 수출 선적을 위한 부두로 운송하지 않고, 사전에 선정해 놓은 경남 양산 소재 공터로 운송해 컨테이너에 적입된 건고추를 빼냈다.

건고추 대신 화장지 등을 채워 넣는 이른바 '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해 밀수입하려다 범행 현장까지 미행한 세관직원 들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세관은 적발된 밀수조직이 밀수입 장소 물색, 보세운송, 적출작업, 국내 운송 및 판매 등 각자 역할을 사전에 분담하고, 대체품으로 사용할 화장지 5팔레트 물량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세관은 이들 조직이 같은 방법으로 밀수입하고자 인천항 등에 반입한 건고추 48톤을 확인, 추가 압수 하는 등 중국산 건고추 총 180톤의 밀수입을 적발했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10만 가구에서 김장이 가능한 양이다.
 
특히, 부산세관은 적발된 건고추가 냉동컨테이너가 아닌 일반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입함으로써, 운송기간중 상온에 노출되어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식품검역에서도 부적합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부산세관은 동일한 수법을 사용한 밀수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중계무역을 가장한 중국산 농산물 밀수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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