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842억원, 전년 동기 비해 2.3% 확대
우리카드가 독자가맹점 구축과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완식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14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독자 가맹점이 지난달 기준으로 190만점을 돌파했다.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며 가맹점 모집과 운영업무 등을 위임해 운영하다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지속 성장을 꾀하고 있다. 독자 출범 이후 독자 회원은 총 230만명을 확보했다. 연내로 독자 가맹점 210만점과 독자 카드 400만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순 수수료수익은 1096억원으로 전년 동기(660억원) 대비 66.06% 증가했다. 지난해엔 독자카드 '카드의 정석' 3종과 해외에 특화한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도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823억원)보다 2.3% 확대됐다. 영업·이자수익이 각각 4.80%, 8.35% 늘어난 가운데 수수료비용이 11.48%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문별 영업수익도 고르게 성장 중인데, 같은 기간 신용판매,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 연회비 수익은 각각 7.56%, 8.68%, 15.49%, 7.9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767억원, 지난해 1399억원으로 큰 폭 하락했지만,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올 상반기만 1063억원으로 지난 한 해의 수익 이상을 벌었다.
특히 박 대표는 임기 동안 영업수익 및 이익을 만회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이에 카드론, 할부, 리스 등 여신성 자산 중심의 영업자산 확대로 대응했다.
박 대표는 포용적 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선단 평가을 받는다.
지난해 당국은 금융사의 막대한 이자수익을 비판하며 ‘상생금융’을 주문했는데, 우리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방안엔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저소득 고객 신규 대출 ▲영세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환급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규모는 총 2200억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우리카드 순이익(820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저신용자를 위해 사용되는 ESG채권 발행도 이어졌다. ESG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익 창출 사업에 활용되는데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등이 있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50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채권(1조1700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조달자금은 가맹점 카드 결제 대금 정산 주기 단축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 포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월 우리카드의 회원등급별 분포현황을 보면 저신용자 비중이 가장 컸다. 신용등급별로 ▲2그룹 2.25% ▲3그룹 20.25% ▲4그룹 77.5%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엔 3그룹 비중(54.86%)이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올리면서 저신용자들이 카드사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들에게 금융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